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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게오르크 루카치

Georg Lukács

약력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ács)는 1885년 4월 13일, 자수성가한 헝가리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헝가리와 독일 지식계에서 신예로 주목받던 그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꾸었다. 1918년 12월 헝가리 공산당에 입당한 이후 근 50여 년의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도 ‘충직한’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일관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가 펼친 사유의 세계는, 한 사람의 삶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폭이 넓고 다채롭다. 물론 ‘총체성’이나 ‘문화’와 같은 커다란 코드로 그의 사유의 연속성을 짚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구현하고 있는 사유 형태와 방향은 그의 사유 세계를 하나의 루카치가 아니라 복수(複數)의 루카치‘들’로 읽어내기를 요구한다. 가령 서구 ‘실존주의’의 원형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영혼과 형식』의 루카치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의 루카치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아득한가. 메시아주의적 열정으로 충만한 『역사와 계급의식』의 루카치와 ‘객관주의’로 평가받는 ‘위대한 리얼리즘’론 시기의 루카치 사이의 편차나, 그 스스로가 근대의 ‘문제적 개인’으로서 지적 편력을 감행한 『소설의 이론』의 루카치와 ‘유적 존재’‘인류의 자기의식’이 중심 코드로 작동하는 『미적인 것의 특성』의 루카치 사이의 간극은 또 얼마나 큰가. “이 사람이 여기 우리 한가운데에 바로 어제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마샬 버먼)라는 말이 전혀 과장된 것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넓고 웅장한 사유 세계를 펼친 그는, 1971년 6월 4일 부다페스트에서 죽음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