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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6 서강대 논술시험 <나와 너> 제시문으로
2006년도 서강대학교 논술 시험에 문예출판사의 스테디셀러 <나와 너>(마르틴 부버 지음/ 표재명 옮김)가 제시문으로 출제되었다. 이번 논술의 주제는 '도구적 존재로 전락한 인간관계'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아래기사는 '매일경제' 교육섹션면에 소개된 내용이다.

논술은 어떤 문제들에 대한 논증적 글쓰기다.

그런데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가?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질문 자체가 반(反)논술적이다.

비록 논술은 입학시험을 위한 도구이지만 그 도구가 갖고 있는 목적이 현대를 사는 한 개인으로서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마땅히 생각해야만 하는가? 논술 시험에 나오는 제시문 들은 바로 이런 문맥에서 나온다.

따라서 그 제시문들은 우리가 마땅히 생각해 야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들에서 나온다.

그 책들은 비록 논술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세계와 인간에 대해서 주 체적 시각을 갖기 원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들이기도 하다.

2006년 서강대학교 논술 시험에는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나와 너'가 제시문으로 출제되었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가?
그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사회의 특성을 묘사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모든 인격적 관계가 사물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나와 너라는 인격적 관계가 나와 그것이라는 사물적이며 도구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이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인격적 관계가 사물적 관계로 변화함에 따라 하나의 목 적적 존재인 인간이 바로 사물처럼 도구적 존재로 전락한다.

이제 나는 존재함 으로써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용성에 봉사함으로써 가치를 지닌다.

나에게 이런 유용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

부버가 지적하는 이런 흔적이 우리 주위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미 사회에서 인 간은 그의 인간성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도구적 유용성으로 평가된다 . 좋은 대학을 나오고 호감을 주는 외모를 가졌고 또 적절한 토익 점수와 컴퓨 터를 다룰 수 있는 자격이 바로 도구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척도다.

이렇게 평 가되는 나는 이제 시장에 내걸린 상품이다.

이미 카프카가 '변신'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 가족의 구성원도 이런 방식으로 평가된다.

사회는 이런 현상을 오히 려 부추긴다.

그러나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가? 살아남을 수록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의 존재는 망각된다.

이것은 내 자신의 한 부분을 근원적으로 이루고 있는 너의 존재를 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버는 나와 그 것처럼 나와 너는 하나의 짝말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물적 관계는 내 자신은 물론 나의 인간 동료까지 사물로 만든다.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겠 는가? 부버는 나와 너라는 인격적 관계, 인격적 관계의 근원으로서 나와 대문자의 너 , 즉 신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부버의 이러한 주장을 수용할 수도 있고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 버의 주장 대신에 에릭 프롬이 그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 리의 삶의 방식을 소유 유형에서 존재 유형으로 변화시키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결론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우 리가 살고 있는 이 비인간적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다.

따라서 부버가 제기한 문제에 공감한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보는 것도 좋 을 것이다.

마르틴 부버의 책 첫 부분은 마치 잠언서처럼 간단하게 표현된 구절들로 되어 있다.

막연한 생각을 갖고 읽는다면 아마도 거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읽은 구절 하나하나를 자기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

가령 책의 맨 첫 부 분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근원어는 짝말이다.

나와 너, 나와 그것이 짝말 이다.

이 짝말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서 취하는 이중적 태도이다 ."

물론 이렇게 자기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틀리게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계를 밟아 하나하나 정리하면 스스로 틀린 부분조차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마땅히 읽어야 할 책들을 읽어나간다면, 그 어떤 제시문이 나와도 적어도 자기 언어로 요약할 수 있고, 그 요약에 대해서 스스 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논술은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며, 이러한 능력을 우리가 지닐 것을 요구한다. [김영건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논술지도 전문강사]  매일경제/ 2006년 2월 7일자 >



2006.02.06 13: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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